호주 멜버른에 여행 오시는 분들이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한 번쯤은 보게 되는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야생의 펭귄들을 만날 수 있는 필립아일랜드에 저도 처음으로 갈 기회가 생겨서 다녀와봤습니다.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다녀온 지도 몇 개월이 지났네요.
제가 갔을 때가 10월 말 정도였는데 당시 기억으로는 해가 지니까 조금 쌀쌀했습니다.
그때는 호주는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쌀쌀했습니다.
하지만 펭귄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제가 알기로는 해가 질 무렵이고 바닷바람을 맞아야 하니까 여름이어도 얇은 카디건 정도 챙겨가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필립아일랜드 탐방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 동안 열심히 고생했을 펭귄들의 퇴근 모습을 감상하고 펭귄들과 같이 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처 동물농장에서 다른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선 멜버른 시내에서 출발한다면 넉넉잡아서 2시간 정도면 필립아일랜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가볼 만한 곳도 있겠지만 저는 점심을 먹고 출발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해서 처칠 아일랜드(동물농장), 코알라 컨저베이션 센터 그리고 펭귄 퍼레이드를 봤습니다.
근데 저곳들이 입장료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하고 갔습니다. 필립아일랜드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위 3곳 입장권 패키지가 A$44.4네요.
저는 직접 간 거지만 여행 가시는 분들은 투어를 생각해보는 좋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날씨도 좋고 하늘도 이쁘니까 그 정도 티켓값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손 떨면서 티켓을 샀습니다.
이런 날씨면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가는 중 고독한 실루엣에 이끌려 다가가봤습니다.
거기서 만난 멋진 헤어스타일을 가진 말을 만났습니다. 헤어스타일을 봤을 때 록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을 거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농장에 들어가게 되는데 푸른 초원과 바다의 포근함에 분노가 조절되는 풍경이었습니다.
사진 속 풀 뜯어 먹는 검정 소는 실제로 어어어어엄청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본 소들 중에서 가장 컸던 거 같네요.
그 옆에 쇼트 다리 소는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매력적인 소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귀염 매력쟁이는 이 닭인데요. 살인지 털이 찐 건지 포동 한 외모에 열심히 걸어 다니는 게 저도 모르게 따라가게 됩니다.
근데 신기한 게 닭발에도 털이 나있습니다. 호주 닭이라고 호주인들처럼 털이 무성하게 자라는 걸까요.
엄마 or 아빠 소는 광이 나는 검은색이지만 옆에 아이는 왜 갈색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른 갈색 소는 찾아봐도 없던데..
소들의 가족사를 모른척하고 걸어가면 소소한 정원도 있고요.
제가 들어가니까 우르르 도망가던 겁에 질린 양들도 있습니다.
아련하게 밖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있는 아기 양은 자기 응가 위에 앉아있고요.
토끼는 귀엽지만 누가 뭐라 했는지 기가 죽어있습니다...
호주의 대표 동물 왈라비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코알라들을 만날 수 있는 코알라 컨저베이션 센터에 가봤습니다.
코알라가 잠에서 깨어있는 걸 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친구는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진을 찍어줬죠 ㅋㅋ
다른 코알라들은 거의 다 이런 상태입니다... 참고로 엄청난 수의 코알라를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펭귄들이 퇴근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여유롭게 바닷가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외국 스타일인 척 피자까지 사서 바다를 보면서 멋지게 먹고 싶었는데50마리 갈매기 부대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면 긴장하면서 먹었습니다...
피자를 먹고 펭귄 퍼레이드를 보러 대략 6시 반 정도에 갔습니다.
그곳은 펭귄들 보호 목적으로 펭귄들이 등장할 때 사진이라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사진은 없지만 귀여운 펭귄들의 퇴근을 감상할 수 있고 다른 친구들을 기다려주는 펭귄의 뜨거운 전우애 또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고 펭귄을 노리는 여우도 있다고 하네요..
사실 펭귄이 물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걸 가까이서 보는 게 아니라 생각한 것과 다를 수는 있지만 다 펭귄 보호 목적이니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다시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펭귄들과 바로 옆에서 걸을 수 있으니까 그때를 놓치지 않고 구경하시면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습니다.
월별 펭귄 퍼레이드 시간은 홈페이지에서 찾아본 결과
1월 - 8:45PM
2월 - 8:30PM
3월 - 8:00PM
4월 - 7:00PM(서머타임 해제 시 6:00PM)
5월 - 5:30PM
6월 - 5:15PM
7월 - 5:45PM
8월 - 6:00PM
9월 - 6:15PM
10월 - 6:45PM(서머타임 적용 시 7:45PM)
11월 - 8:15PM
12월 - 8:30PM
또한 홈페이지에서는 펭귄 퍼레이드 시작 1시간 전에 올 것을 권장하네요.
필립아일랜드 가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